[R3 리뷰] FP3 — 안토넬리 최속, 3위와 0.867초: 예선 순위표를 미리 그린 한 시간
재포장된 노면이 하루 반 만에 그립을 되찾자 키미 안토넬리가 주말 최속 1:29.362를 찍었다. 팀메이트 조지 러셀과는 0.254초, 나머지 스무 대와는 0.867초 이상. FP2를 가져갔던 맥라렌은 란도 노리스의 차량 문제(ERS 계통으로 전해진다)로 반쪽짜리 세션을 보냈고,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체커기 뒤 스튜어드실에 불려갔다.
📌 한눈에 보기
- 최속 — 안토넬리 1:29.362. 1분30초 벽을 넘은 차는 메르세데스 두 대뿐.
- 격차 — 러셀 +0.254, 3위 샤를 르클레르 +0.867. 메르세데스와 나머지 사이에 0.6초짜리 골짜기.
- 트랙 에볼루션 — 세션 최속 FP1 1:31.666 → FP2 1:30.133 → FP3 1:29.362.
- 노리스 — 차량 문제(ERS 계통으로 전해짐)로 13랩. 남은 25분에야 합류해 6위 +1.238.
- 판정 — 피아스트리, 니코 휠켄베르그 방해 조사 끝에 페널티가 아닌 경고.
- 레드불 — 사이드포드 인렛·플로어 개정과 신규 엔진 커버에도 막스 베르스타펜 8위 +1.548.
🏁 세션은 이렇게 흘러갔다
초반 — 이틀치 고무가 깔린 트랙
이번 주말 스즈카는 낯선 조건 위에 있었다. 피렐리의 C1·C2·C3는 레인지에서 가장 단단한 3종이고 그중 C1은 2026 시즌 첫 투입이었다. 섹터2와 3을 턴17까지 확장 재포장한 노면은 매끄러워진 만큼 그립이 없었다. 이틀치 고무가 깔린 토요일 오전에야 그 "green track"이 제 모습을 찾았다. 최속 기준으로 FP2 대비 0.771초가 사라졌다.
중반 — 메르세데스가 다시 앞으로, 맥라렌은 반쪽
FP2에서 피아스트리에게 톱을 내줬던 메르세데스는 순서를 되돌렸다. 안토넬리 1:29.362, 러셀 1:29.616. 두 대 모두 18랩의 짧고 정확한 프로그램이었다.
반대편 개러지는 어두웠다. 노리스는 세션 대부분을 차에서 내린 채 보냈다. FP2에서 유압 누유로 첫 23분을 날린 데 이어 다시 발생한 문제인데, 확보된 보도는 이를 전날과 별개인 ERS 계통 이슈로 전한다. 단일 소스 서술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 결과는 13랩. 피아스트리도 4위 +1.002로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플로어와 프론트 코너를 수정한 페라리는 르클레르 3위·루이스 해밀턴 5위로 메르세데스 다음 자리를 지켰다. 레드불은 달랐다. RB22에 대형 업그레이드를 얹고도 베르스타펜은 선두와 1.548초. 깨끗한 세션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나쁜 소식이었다.
그 밖에 — 두 번의 실수, 한 번의 조사
코스 이탈은 두 번 나왔다. 올리버 베어만이 스푼 커브에서 스핀했고, 세르히오 페레스는 마지막 시케인에서 그래블로 나갔다. 체커기 뒤에는 스튜어드가 피아스트리를 불렀다.
⚡ 터닝 포인트
원인. 이 세션의 결정적 순간은 사고가 아니라 한 바퀴였다. 금요일 밤 메르세데스의 숙제는 명확했다. 안토넬리는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고 했고, 러셀은 2026 카가 특정 코너에서 "에이펙스로 들어가는 속도가 약간 느리다"고 관찰했다. 팀이 지목한 개선 포인트는 마지막 시케인이었다.
전개. 토요일 오전에 답이 나왔다. 1:29.362는 주말 최속이었고, 1분30초 벽 안쪽에 함께 들어온 것은 러셀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위와 3위 사이가 0.613초. FP1에서 러셀과 안토넬리는 0.026초 차였고 FP2에서는 상위 세 대가 0.21초 안에 몰려 있었다. 그 촘촘함이 하루 만에 갈라졌다.
파장. 스즈카는 추월이 어려워 폴이 중요하다는 것이 금요일 안토넬리의 판단이었다. 그 전제 위에서 FP3의 0.867초는 연습 기록이 아니라 그리드의 예고편이 된다. 다만 유보 조건이 붙는다. 이날 예선은 랩당 최대 회생 에너지가 9.0MJ에서 8.0MJ로 인하된 첫 세션이었고 인하는 예선에만 적용된다. FP3에서 검증한 에너지 운용을 그대로 옮길 수 없다는 뜻이다.
📊 결과
| 순위 | 드라이버 | 팀 | 랩타임 | 격차 | 랩 수 | 주요 장면 |
|---|---|---|---|---|---|---|
| 1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1:29.362 | — | 18 | 주말 최속, 필드에 0.867초 이상 우위 |
| 2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29.616 | +0.254 | 18 | 1분30초 벽을 넘은 유이한 드라이버, 메르세데스 1-2 |
| 3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30.229 | +0.867 | 20 | 신규 플로어 투입한 페라리의 선두 |
| 4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1:30.364 | +1.002 | 19 | 세션 후 휠켄베르그 방해로 조사 → 경고 |
| 5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1:30.383 | +1.021 | 23 | 상위권 최다 주행, 팀메이트와 0.154초 차 |
| 6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1:30.600 | +1.238 | 13 | 차량 문제(ERS 계통으로 전해짐)로 개러지 대기, 남은 25분에야 합류 |
| 7 | 니코 휠켄베르그 | 아우디 | 1:30.658 | +1.296 | 21 | 타임드랩 중 피아스트리의 위빙에 막혀 리프트+브레이크 |
| 8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레이싱 | 1:30.910 | +1.548 | 22 | RB22 대형 업그레이드에도 선두와 1.5초 |
| 9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아우디 | 1:31.000 | +1.638 | 21 | 아우디 두 대 톱10 진입 |
| 10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1:31.082 | +1.720 | 20 | — |
| 11 | 아이작 아드자르 | 레드불 레이싱 | 1:31.094 | +1.732 | 21 | 팀메이트 베르스타펜과 0.184초 차 |
| 12 | 리암 로손 | 레이싱 불스 | 1:31.097 | +1.735 | 21 | — |
| 13 | 아르비드 린드블라드 | 레이싱 불스 | 1:31.288 | +1.926 | 17 | FP2 기어박스 문제로 1랩에 그친 뒤 첫 정상 주행 |
| 14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1:31.326 | +1.964 | 22 | — |
| 15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1:31.558 | +2.196 | 18 | 스푼 커브 스핀 |
| 16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1:31.733 | +2.371 | 20 | — |
| 17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1:31.759 | +2.397 | 25 | — |
| 18 | 카를로스 사인스 | 윌리엄스 | 1:31.829 | +2.467 | 26 | 세션 최다 주행 |
| 19 | 발테리 보타스 | 캐딜락 | 1:32.503 | +3.141 | 20 | — |
| 20 | 세르히오 페레스 | 캐딜락 | 1:32.540 | +3.178 | 18 | 마지막 시케인 그래블 이탈 |
| 21 | 랜스 스트롤 | 애스턴 마틴 | 1:33.485 | +4.123 | 19 | — |
| 22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1:33.529 | +4.167 | 14 | FP1을 리저브 드라이버에게 내준 뒤 복귀 |
표가 말하는 것은 메르세데스와 나머지의 간격, 그리고 그 나머지의 밀집도다. 3위 르클레르부터 14위 오콘까지가 1.1초 안에 있고, 그 안에는 주행량이 절반인 노리스도 섞여 있다.
🎙️ 패독의 목소리
주말을 관통한 화두는 랩타임이 아니라 에너지였다. FIA는 회생 한도를 손대며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에너지 디플로이먼트와 드라이버 퍼포먼스 사이의 의도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주말 예선의 최대 허용 에너지 회생량을 9.0MJ에서 8.0MJ로 낮춘다."
— FIA (예선 에너지 회생 한도 인하 성명)
드라이버 반응은 갈렸다. 기대를 건 쪽은 스로틀을 더 오래 밟기를 바랐다.
"예전에는 기본적으로 풀스로틀이 아니었다. 이번엔 그것에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반대편에는 방향 자체가 틀렸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냥 우리를 더 느리게 만들 뿐이다. 같은 목적을 이루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올리버 베어만 (하스)
맥라렌을 향한 평가는 조심스러운 낙관이었다.
"맥라렌에게서 본 것에 고무됐다."
— 카룬 찬독 (스카이 스포츠 해설) — 메르세데스가 예선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는 단서가 붙었다.
📰 후속 보도와 판정
세션 뒤 판정 사안은 피아스트리 건 하나였다. 그가 턴14와 15 사이 직선에서 타이어를 데우려 위빙하는 사이 타임드랩 중이던 휠켄베르그가 고속으로 접근했다. 팀이 무전으로 알렸으나 그는 클로징 스피드를 오판해 레이싱 라인에 머물렀고, 휠켄베르그는 리프트와 브레이크를 강요당했다.
피아스트리는 "불필요하게 방해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경고에 그친 근거는 둘이었다. 텔레메트리상 그가 풀스로틀이었다는 점, 그리고 버추얼 미러의 리프레시 레이트가 2026 카의 높아진 클로징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을 스튜어드가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버추얼 미러가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FP1에서 페레스와 알본이 접촉했을 때도, 페레스의 버추얼 미러가 작동하지 않아 접근 경고를 받지 못한 점이 참작돼 조치 없음이 내려졌다.
규정에는 정치적 해석이 붙었다. 인하는 파워유닛 제조사 5곳의 만장일치였기에 시즌 중 승인이 가능했고, 일부 분석은 10%라는 감축 폭보다 그 사실이 더 크다고 봤다.
🔮 퀄리파잉 전망
첫째, 0.867초는 얼마나 살아남는가. 스즈카는 패독 용어로 "harvesting poor" 서킷이고, FIA 시뮬레이션이 이 트랙에서 과도한 super clipping을 예측했기에 8.0MJ 인하가 이뤄졌다. FP3의 세팅이 그대로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메르세데스 내부의 순서. FP1은 러셀, FP2와 FP3은 안토넬리였다. 라운드 3 진입 시점 챔피언십은 러셀 51점, 안토넬리 47점으로 4점 차다.
셋째, 두 번째 줄의 주인. 맥라렌은 FP2 톱과 FP3 4·6위 사이에서 실체가 흐려졌고, 노리스는 잃어버린 랩을 안고 예선에 들어간다. 신규 플로어로 3·5위를 확보한 페라리, 업그레이드가 통하지 않아 Q3가 과제가 된 레드불이 그 뒤에 있다.
퀄리파잉은 3월 28일(토) 15:00 KST. FP3이 그린 그림이 진짜인지, 8메가줄이 그것을 지울지가 판가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