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7 리뷰] 캐나다 GP 스프린트 레이스 — 러셀은 문을 닫았고, 스튜어드는 열어보지도 않았다
23랩짜리 짧은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는 프런트 로 록아웃을 원투 피니시로 바꾸는 데 실패했다. 조지 러셀은 폴을 지켜 스프린트 우승과 8점을 챙겼지만, 그 대가로 팀메이트 키미 안토넬리를 잔디로 밀어냈고 2위 자리는 란도 노리스에게 넘어갔다. 무전에는 "very naughty"가 날아들었고, 스튜어드는 이 접촉을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몬트리올의 진짜 싸움은 체커기 이후 개러지 안에서 시작됐다.
📌 한눈에 보기
- 우승 —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28:50.951. 폴 투 윈으로 스프린트 최대 배점 8점.
- 논쟁 — 랩 5~6 턴1에서 러셀이 안토넬리에게 레이싱 룸을 주지 않고 접촉. 안토넬리는 잔디로 밀려 3위로 하락.
- 판정 — 무조사·무처벌. 안토넬리 측의 심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포인트 계산 — 안토넬리 106점, 러셀 88점. 진입 시 20점이던 격차가 한 판에 18점으로 좁혀졌다.
- 타이어 — 아르비드 린드블라드가 하드 한 세트로 23랩을 통째로 달려 8위, 마지막 1점.
- 뒤쪽 사정 — 금요일 피해로 스프린트 예선을 건너뛴 알본과 로손은 피트레인 스타트. 알론소는 유일한 미완주.
🏁 세션은 이렇게 흘러갔다
초반 — 러셀이 첫 코너에서 문을 잠그다
스타트는 깔끔했다. 폴의 러셀이 좋은 반응으로 턴1 진입을 덮어 안토넬리를 커버했고, 메르세데스는 프런트 로 록아웃을 그대로 초반 주도권으로 환산했다. 뒤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이 턴2 바깥쪽으로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중반 — 두 대의 메르세데스가 서로를 갉아먹다
랩 5~6, 안토넬리가 턴1 아웃사이드로 코를 들이밀었다. 러셀은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접촉 뒤 안토넬리는 턴2에서 잔디로 밀려나며 2위를 노리스에게 내줬다. 곧이어 턴8에서 재시도했지만 이번엔 브레이킹이 늦어 스스로 다시 코스를 벗어났다. 안토넬리는 이후에도 트랙 리밋으로 여러 차례 라인을 벗어났고, 무전은 점점 뜨거워졌다.
종반 — 페라리는 자멸하고, 노리스는 마지막까지 붙었다
해밀턴은 피아스트리를 방어하다 리듬을 잃었다. 이 국면에서 '챔피언의 벽'에 접촉했다는 리포트가 있으나 다른 매체는 언급하지 않아 확인이 갈린다. 결국 해밀턴은 샤를 르클레르와 피아스트리 양쪽에 자리를 내주며 6위로 마감했다. 선두에서는 노리스가 최종 랩 턴1에서 러셀에게 마지막 공격을 걸었지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1.272초. 러셀은 그 간격을 지켰다.
⚡ 터닝 포인트
원인. 몬트리올은 짧은 레이스에서 팀메이트끼리 부딪히기 가장 나쁜 곳이다. 턴7부터 스타트/피니시 라인까지 MGU-K 풀 출력을 쓰는 가속 구간이 네 번 연달아 붙어 있는 반면, 의미 있는 회생이 가능한 브레이킹 존은 세 곳뿐이다. 뒤차는 에너지를 아끼며 기다릴 여유가 없다. 안토넬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23랩 안에 승부를 보는 것뿐이었고, 러셀에게는 3개 GP 연속으로 팀메이트에게 밀린 흐름을 끊을 이유가 있었다.
전개. 안토넬리가 고른 것은 턴1 아웃사이드, 즉 상대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라인이었다. 러셀은 그 선의를 주지 않았다. 접촉 이후 안토넬리는 턴2 잔디로 밀려났고, 잃은 것은 포지션 하나가 아니라 노리스라는 제3자를 사이에 끼워 넣은 구도 자체였다. 턴8 재시도는 이미 감정이 앞선 주행이었다. 무전에서 안토넬리는 러셀의 방어를 "very naughty"라 부르며 스튜어드 심사를 요구했고, 피트월에서는 토토 볼프가 무전 항의를 끊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파장. 스튜어드는 사건 번호조차 열지 않았다. 조사 없음, 처벌 없음. 그 결과 8점과 6점이 그대로 확정되며 안토넬리 106점, 러셀 88점으로 챔피언십 격차는 20점에서 18점으로 줄었다. 두 점의 이동보다 무거운 것은 그다음이다. 스프린트가 끝난 뒤 두 드라이버는 팀에 불려갔고, 볼프는 스프린트 직후 인터뷰에서 안토넬리의 기질 자체는 감싸면서도 반복되는 무전 항의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팀 내부 교전 수칙을 다시 맞추는 자리였다. 팀 점수도 함께 움직였다. 스프린트 한 판만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 14점, 맥라렌 12점, 페라리 7점이다. 다만 컨스트럭터 누계는 페라리 117점, 맥라렌 106점으로 순서 자체는 그대로다.
📊 결과
| 순위 | 드라이버 | 팀 | 그리드 | 기록/상태 | 포인트 | 주요 장면 |
|---|---|---|---|---|---|---|
| 1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 | 28:50.951 | 8 | 폴 유지, 랩 5~6 접촉 무조사, 최종 랩 방어 성공 |
| 2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3 | +1.272 | 7 | 메르세데스 접촉을 틈타 2위 인수, 최종 랩 턴1 공격 무산 |
| 3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2 | +1.843 | 6 | 턴1 아웃사이드 시도 → 접촉 후 잔디, 턴8 재시도도 실패 |
| 4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4 | +9.797 | 5 | 초반 턴2에서 해밀턴에 밀렸다가 종반 회수 |
| 5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6 | +9.929 | 4 | 종반 팀메이트 해밀턴을 넘어 페라리 최상위 |
| 6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5 | +10.545 | 3 | 초반 4위까지 올랐으나 종반 두 대에 연달아 피탈 |
| 7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레이싱 | 7 | +15.935 | 2 | 그리드 순위 유지, 선두권과 15초대 격차 |
| 8 | 아르비드 린드블라드 | 레이싱 불스 | 9 | +29.710 | 1 | 하드 한 세트로 전 구간 주행, 마지막 포인트 확보 |
| 9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13 | +31.621 | 0 | 13그리드에서 네 계단 상승, 팀 내 우위 유지 |
| 10 | 카를로스 사인스 | 윌리엄스 | 10 | +36.793 | 0 | 그리드 유지, 포인트권 바로 밖 |
| 11 | 리암 로손 | 레이싱 불스 | 18 | +1:01.344 | 0 | FP1 고장으로 스프린트 예선 결장, 피트레인 스타트에서 회복 |
| 12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아우디 | 12 | +1:01.814 | 0 | — |
| 13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14 | +1:04.209 | 0 | — |
| 14 | 세르히오 페레스 | 캐딜락 | 16 | +1:10.402 | 0 | — |
| 15 | 니코 휠켄베르그 | 아우디 | 11 | +1:12.158 | 0 | 11그리드에서 네 계단 하락 |
| 16 | 랜스 스트롤 | 애스턴 마틴 | 17 | +13.127 | 0 | — |
| 17 | 발테리 보타스 | 캐딜락 | 21 | +17.861 | 0 | 피트레인 스타트 그룹, 진전 제한적 |
| 18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19 | +23.846 | 0 | 피트레인 스타트 그룹 |
| 19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22 | +53.493 | 0 | FP1 충돌 여파로 스프린트 예선 결장, 피트레인 스타트 |
| 20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20 | +1:08.477 | 0 | 피트레인 스타트 그룹, 순위 변동 없음 |
| 21 | 아이작 아드자르 | 레드불 레이싱 | 8 | +18.135 | 0 | 8그리드에서 최하위권까지 후퇴, 경위 미확인 |
| 22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15 | Retired | 0 | 유일한 미완주, 사유는 소스마다 엇갈림 |
패스티스트 랩: 키미 안토넬리 1:14.380
톱7에서 그리드 순서가 뒤집힌 곳은 두 군데다. 2그리드 안토넬리와 3그리드 노리스가 자리를 맞바꿨고(메르세데스 접촉의 결과다), 5그리드 해밀턴과 6그리드 르클레르가 페라리 안에서 뒤집혔다. 나머지는 모두 자기 자리를 지켰다. 4위 피아스트리부터 6위 해밀턴까지 0.748초 안에 묶였다는 것은 짧은 레이스에서 실수 한 번이 곧바로 두 계단으로 환산된다는 뜻이다.
🎙️ 패독의 목소리
접촉 직후, 안토넬리의 무전은 판정 요구로 이어졌다.
very naughty
— 키미 안토넬리 (팀 무전, 러셀의 방어에 대해)
피트월의 대응은 냉정했다.
Concentrate on the driving please, and not on the radio moaning.
— 토토 볼프 (팀 무전)
레이스 뒤 러셀은 판정의 부재를 자기 방어의 근거로 삼았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사도 받지 않았으니, 레이스 디렉터와 스튜어드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 조지 러셀 (스프린트 종료 후)
볼프는 안토넬리의 기질 자체는 감쌌다.
차 안에서는 사자이고 밖에서는 강아지이길 기대할 수는 없다. 그게 그들의 성격이다.
— 토토 볼프 (안토넬리를 두고)
다만 반복되는 무전 항의에는 선을 그었다.
두 번째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세 번, 네 번 오면 그건 좋지 않다.
— 토토 볼프 (무전 항의에 대해)
📰 후속 보도와 판정
스튜어드의 결론은 단순했다. 러셀에 대한 조사는 개시되지 않았고 처벌도 없었다.
언론의 해석은 갈렸다. 모터스포츠닷컴은 스프린트 리포트에서 공개된 영상이 안토넬리의 "very naughty"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대편에서는 3연패 뒤 러셀이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점, 같은 강도의 방어를 다른 팀 드라이버에게 걸었다면 조사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문이 함께 제기됐다.
미완주는 알론소 한 명이었다. 다만 사유를 두고 소스가 엇갈린다. 엔진 문제로 중도 이탈했다는 기록이 있는 반면, 스프린트 예선에서의 크래시 여파로 정리한 매체도 있어 어느 쪽도 단정하기 어렵다.
🔮 퀄리파잉 전망
하나, 6MJ 예선과 메르세데스 내부 온도. FIA는 이번 주말 예선의 랩당 회생 상한을 6MJ로 못 박았다. 랩 초반에 상한을 채우면 후반에는 추가 회생이 불가능해진다. 스프린트 예선에서도 두 메르세데스는 마지막 랩까지 폴을 다퉜다. 안토넬리는 최종 랩 마지막 섹터를 퍼플로 끊고도 러셀에게 못 미쳤다. 기록 소스마다 랩타임 수치가 엇갈려 격차를 한 숫자로 못 박기는 어렵지만, 한 뼘 승부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접촉과 무전이 남긴 감정이 이 좁은 폭에 어떻게 얹힐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둘, 맥라렌의 복구 가능성. 맥라렌은 신형 프런트윙을 반입했다가 구 스펙으로 되돌렸고, 안드레아 스텔라는 이것으로 스프린트 예선 부진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스프린트에서는 12점으로 페라리보다 많은 점수를 챙겼다. 한 바퀴 승부에서도 같은 회복세가 나오는지 확인할 차례다.
셋, 금요일을 잃은 드라이버들. 알본과 로손은 프랙티스와 스프린트 예선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데이터가 얇은 상태로 6MJ 예선을 치르는 것은 그 자체로 불리한 조건이다.
퀄리파잉은 한국시간 5월 24일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스프린트에서 문을 닫아건 쪽과 밀려난 쪽이, 이번에는 서로를 건드릴 수 없는 한 바퀴 승부로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