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중국 그랑프리 FP1 분석: 메르세데스 1-2 독주, 레드불 또 위기
상하이 서킷에서 2026 중국 그랑프리 유일한 프랙티스 세션이 진행됐다. 스프린트 주말 포맷 특성상 단 한 번뿐인 이 세션에서, 각 팀은 완전히 다른 숙제를 안고 나왔다.
조지 러셀은 소프트 타이어로 1분 32초 741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세션을 마쳤다. 팀메이트 키미 안토넬리가 0.120초 차 2위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과 3위 란도 노리스 사이의 간격이 0.555초다. 단순한 타임시트 위 숫자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는 W16으로 2026 규정의 언어를 가장 먼저 해독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26 시즌은 F1 역사상 가장 큰 기술 변화가 한꺼번에 적용된 시즌이다. 공기역학 철학이 바뀌었고, 파워유닛 아키텍처가 달라졌다. 이 차이를 누가 먼저 이해하느냐가 시즌의 결론을 좌우한다. 그리고 상하이의 첫 번째 세션은, 그 답의 방향을 분명히 가리켰다.
이 글에서는 FP1 전체 결과와 팀별, 드라이버별 퍼포먼스를 상세히 분석하고, 이어 진행된 스프린트 퀄리파잉 결과까지 함께 살펴본다.
2026 중국 그랑프리 FP1 최종 결과
| 순위 | 드라이버 | 팀 | 기록 | 갭 |
|---|---|---|---|---|
| 1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32.741 | 기준 |
| 2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1:32.861 | +0.120 |
| 3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1:33.296 | +0.555 |
| 4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1:33.472 | +0.731 |
| 5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33.599 | +0.858 |
| 6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1.388 | |
| 7 | 올리버 베어맨 | 하스 | +1.685 | |
| 8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1.800 | |
| 9 | 니코 휼켄베르크 | 아우디 | +1.898 | |
| 10 | 피에르 가슬리 | 알파인 | +1.935 | |
| 11 | 리암 로슨 | 레이싱 불스 | +2.032 | |
| 12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아우디 | +2.087 | |
| 13 | 이삭 하자르 | 레드불 | +2.115 | |
| 14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2.136 | |
| 15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파인 | +2.206 | |
| 16 | 알렉스 알본 | 윌리엄스 | +2.739 | |
| 17 | 카를로스 사인츠 | 윌리엄스 | +2.938 | |
| 18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3.115 | |
| 19 | 발테리 보타스 | 캐딜락 | +3.316 | |
| 20 | 랜스 스트롤 | 애스턴 마틴 | +4.483 | |
| 21 | 아르빗 린드블라드 | 레이싱 불스 | +5.155 | |
| 22 | 세르히오 페레스 | 캐딜락 | +6.459 |
메르세데스: 0.120초 차 1-2, 상하이를 장악하다
이날 메르세데스가 만들어낸 숫자들은 간결하면서도 압도적이다.
러셀이 1분 32초 741. 안토넬리가 1분 32초 861. 두 드라이버 사이의 간격은 불과 0.120초. 그리고 이 두 명과 나머지 모든 드라이버 사이의 간격은 최소 0.555초다.
러셀은 세션 막판 소프트 타이어로 마지막 플라잉 랩을 돌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 타이밍이 중요하다. 정보 수집이 목적인 FP1에서, 세션 마지막 순간까지 최적화된 랩을 꾸준히 갈아치운다는 건 차량 이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안토넬리의 결과는 더 인상적일 수 있다. 그는 메르세데스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루키다. 그럼에도 호주에서 폴포지션 2위를 기록했고, 상하이에서도 선임 드라이버와 0.120초 격차를 유지했다. 맥라렌, 페라리 드라이버들보다 빠른 페이스를 루키가 만들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강세는 단순히 차량 성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2026 규정의 핵심 변화는 전기 파워 비중 증가와 그라운드 이펙트 공기역학의 조화다. 이 두 가지를 얼마나 일찍, 얼마나 정확하게 셋업에 반영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지금까지 메르세데스는 그 답을 가장 먼저 찾은 팀처럼 보인다.
맥라렌: 격차는 있지만, 희망도 있다
란도 노리스가 3위(+0.555s),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4위(+0.731s).
주목할 점은 노리스의 타이어 상태다. 노리스는 구형(사용된)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3위 기록을 만들었다. 신형 소프트로 플라잉 랩을 돌았다면 갭이 더 좁혀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페이스는 타임시트보다 메르세데스에 가까울 수 있다.
피아스트리는 0.731초 차 4위. 노리스와 0.176초 차이로 양 드라이버가 균형 잡힌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는 차량 자체의 기반 성능을 안정적으로 뽑아내고 있다는 신호다.
메르세데스와의 0.5초 이상 갭은 분명 과제다. 그러나 레이스 페이스와 타이어 관리 능력에서 맥라렌은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스프린트 레이스와 본 레이스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페라리: 해밀턴의 스핀, 그러나 SQ에서 되살아났다
르클레르 5위(+0.858s), 해밀턴 6위(+1.388s).
FP1 결과만 보면 페라리는 기대 이하다. 르클레르는 메르세데스에 거의 1초 뒤처졌고, 해밀턴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런데 해밀턴의 세션에는 사고가 있었다.
해밀턴은 턴 6에서 스핀을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란도 노리스와 경미한 접촉이 있었다. 양측 모두 무사했고 경기위원단의 추가 조사도 없었지만, 이 사고가 세션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흥미로운 건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해밀턴이 SQ3에 올라가 4위(+0.641s)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FP1의 스핀은 해밀턴 본인의 문제라기보다 세션 셋업 과정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페라리 SF-26이 상하이 서킷의 저속 섹션에서 구조적으로 약점을 보이는지, 아니면 세션별 셋업 선택의 차이인지는 레이스가 지나야 명확해질 것이다.
레드불: 베르스타펜 8위, 신호가 좋지 않다
막스 베르스타펜이 8위(+1.800s). 팀메이트 이삭 하자르는 13위(+2.115s).
1위와의 갭이 1.8초다. 단순히 메르세데스가 빠른 것만이 아니다. 베르스타펜은 하스의 올리버 베어맨(7위)보다도 뒤에 있다. 작년까지 세계 챔피언이었던 드라이버가, 고객팀 신인 드라이버보다 느린 타임을 기록한 것이다.
레드불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개발 방향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26 규정 전환점에서도 아직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호주에서 베르스타펜은 Q1 크래시로 탈락했다. 상하이에서는 8위. 두 번의 주말이 말해주는 그림은 일관된다.
루키 하자르는 13위로 팀메이트보다 0.315초 느렸다. 신인 드라이버로서 이 정도 격차는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팀 전체의 속도가 올라와야 하자르의 성장도 의미를 가진다.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베르스타펜은 8위로 SQ3에 진입했지만 SQ3에서도 8위(+1.734s)에 머물렀다. RB22의 근본적인 페이스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성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스: 베어맨 7위, 고객팀이 공장팀을 앞서다
올리버 베어맨이 7위(+1.685s)를 기록했다. 페라리 고객팀 드라이버가 페라리 공장팀 두 드라이버보다 모두 앞에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베어맨은 소프트 컴파운드를 잘 활용해 세션 중 강한 랩을 완성했다. 페라리 파워유닛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진 성능은 공장팀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차이는 셋업 철학이나 드라이버 개인 능력에서 나온다.
반면 팀메이트 에스테반 오콘은 14위(+2.136s)에 그쳤다. 베어맨과의 격차가 0.451초다. 이 차이가 세션 셋업 선택의 차이인지, 타이어 상태 차이인지는 더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베어맨이 하스에서 꾸준히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우디, 알파인, 레이싱 불스: 중위권 경쟁
아우디는 휼켄베르크 9위(+1.898s), 보르톨레토 12위(+2.087s)로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6 시즌 첫 번째 신생팀 아우디가 중위권 경쟁에서 착실한 출발을 하고 있다.
알파인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피에르 가슬리는 10위(+1.935s)로 세션을 잘 마쳤고, 이후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7위까지 올라가며 SQ3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프랑코 콜라핀토는 15위(+2.206s)에 그쳤는데, 턴 9에서 스핀을 경험하고 피트레인에서 정지하는 사고까지 겹쳤다. 콜라핀토는 아직 안정감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
레이싱 불스는 리암 로슨이 11위(+2.032s)로 안정적인 세션을 보냈다. 하지만 루키 아르빗 린드블라드가 턴 14에서 차량 기계 문제로 리타이어하며 실질적으로 세션을 마치지 못했다. F1 스프린트 주말 데뷔 첫 세션에서 불운이 겹친 셈이다.
윌리엄스와 하위권: 사인츠의 공백, 캐딜락의 현실
카를로스 사인츠는 FP1 대부분의 시간을 차고에서 보냈다. 기록된 랩은 단 1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스프린트 주말에는 프랙티스 세션이 단 한 번뿐인데, 그 세션을 사실상 활용하지 못했다는 건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레이스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의미한다. 사인츠는 17위(+2.938s)로 세션을 마쳤다.
팀메이트 알렉스 알본은 16위(+2.739s)로 사인츠보다 다소 앞섰다.
애스턴 마틴은 알론소 18위(+3.115s), 스트롤 20위(+4.483s). AMR26이 2026 규정 전환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알론소의 경험과 실력으로도 메워지지 않는 차량 성능의 한계가 느껴진다.
캐딜락은 보타스 19위(+3.316s), 페레스 22위(+6.459s). 페레스는 전체 최하위로 1위와 6.4초 이상 차이가 난다. 레드불 시절의 페레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숫자다. 신생팀 캐딜락이 F1 전반과 경쟁력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결과: 메르세데스, 또 1-2
FP1이 끝난 직후 진행된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도 메르세데스가 프런트로우를 독점했다.
| 순위 | 드라이버 | 팀 | SQ3 기록 | 갭 |
|---|---|---|---|---|
| 1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31.520 | 기준 |
| 2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1:31.809 | +0.289 |
| 3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1:32.141 | +0.621 |
| 4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1:32.161 | +0.641 |
| 5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1:32.224 | +0.704 |
| 6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32.528 | +1.008 |
| 7 | 피에르 가슬리 | 알파인 | 1:32.888 | +1.368 |
| 8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1:33.254 | +1.734 |
| 9 | 올리버 베어맨 | 하스 | 1:33.409 | +1.889 |
| 10 | 이삭 하자르 | 레드불 | 1:33.723 | +2.203 |
러셀은 SQ3 첫 번째 플라잉 랩에서 1분 31초 520을 기록했고, 그 기록이 세션 끝까지 아무도 깨지 못했다. SQ1, SQ2, SQ3 전 세그먼트 최속을 기록한 완벽한 세션이었다.
FP1과 달리 SQ에서는 맥라렌과 페라리가 각자 경쟁력 있는 순위를 만들어냈다. 해밀턴은 FP1 스핀 이후 SQ에서 4위로 올라오며 진짜 경쟁력을 보여줬다. 가슬리의 7위도 인상적이다.
반면 베르스타펜은 FP1과 마찬가지로 8위. 레드불이 SQ에서도 극적인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SQ 탈락자
- SQ2 탈락: 휼켄베르크, 오콘, 로슨, 보르톨레토, 린드블라드, 콜라핀토
- SQ1 탈락: 페레스 (연료 시스템 이슈로 미참가)
페레스는 연료 시스템 문제가 SQ 참가 자체를 막았다. 캐딜락의 기술적 신뢰성 문제가 경기 주말 내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사안: 안토넬리는 노리스에 대한 방해 혐의로, 가슬리는 베르스타펜 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에 따라 그리드 순서가 바뀔 수 있다.
핵심 관전 포인트: 스프린트 레이스와 본 레이스
상하이 FP1과 스프린트 퀄리파잉이 알려준 것들을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메르세데스의 지배는 단기 현상이 아닐 수 있다. 호주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FP1부터 SQ까지 일관된 속도를 보여줬다. 2026 규정 이해도에서 메르세데스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결론이 점점 명확해진다.
둘째, 레드불의 회복 신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베르스타펜은 두 번의 주말 모두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 팀이 빠른 시일 내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2026 시즌 챔피언십 구도에서 레드불은 주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
셋째, 해밀턴은 살아있다. FP1 스핀에도 SQ 4위. 해밀턴의 노련함이 단기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페라리 SF-26의 레이스 페이스가 1랩 페이스만큼 약하지 않다면, 해밀턴은 레이스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17바퀴의 짧은 레이스다. 타이어 전략 선택지가 제한된 만큼, 스타트와 초반 순위 싸움이 결정적이다. 러셀이 폴포지션에서 출발하는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연속 우승이 가능한지, 아니면 맥라렌이나 페라리가 틈을 파고들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데이터 출처: Formula1. com FP1 리포트, PlanetF1 SQ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