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4 리뷰] 네덜란드 GP 결승 — 잔드보르트의 마지막 72랩, 하드 타이어가 판을 뒤집다
8월 23일 밤 10시(KST)에 출발한 잔드보르트의 마지막 그랑프리는 첫 랩부터 무너졌다. 막스 베르스타펜이 홈 관중 앞에서 마지막 코너 배리어를 두 번 때리며 적기가 걸렸고, 재시작에서 선두를 빼앗긴 란도 노리스는 하드 타이어라는 한 장의 카드로 랩 54에 다시 앞으로 나섰다. 헝가리에 이은 2연승. 메르세데스는 종료 7랩을 남기고 팀 오더 버튼을 눌렀다.
📌 한눈에 보기
- 우승 — 란도 노리스(맥라렌). 재시작에 내준 선두를 랩 54에 되찾았다.
- 적기 — 랩 1 마지막 코너 베르스타펜 크래시. 홈 그랑프리를 0랩으로 마감.
- 승부처 — 2스틴트의 하드. 노리스는 6랩 더 신선한 타이어로 안토넬리를 몰아붙였다.
- 팀 오더 — 랩 65, 메르세데스가 러셀에게 양보 지시. 러셀은 6점을 잃었다.
- 판정 — 옐로 미감속 페널티에 반발이 터졌고, 사인스는 팀메이트 충돌로 10초.
- 챔피언십 — 안토넬리 242점 선두, 러셀·해밀턴 183점 동점, 노리스가 159점 4위.
🏁 세션은 이렇게 흘러갔다
초반 — 젖은 마지막 코너, 랩 1의 붕괴
스타트 약 50분 전 소나기가 트랙을 적셨다. 앞 구간은 말랐는데 마지막 두 코너만 흠뻑 젖은 상태. 레이스 컨트롤은 세이프티카 1랩 뒤 스탠딩 스타트를 택했다.
랩 1, 루옌데이크 뱅킹 코너에서 베르스타펜이 인쪽 흰 선을 밟았다. 차는 바깥 벽에 꽂힌 뒤 트랙을 가로질러 인쪽 배리어를 다시 때렸다. 같은 코너에서 보르톨레토도 스핀했고, 휠켄베르그가 연기 속에서 이를 피해 나갔다. 2랩 시작과 함께 적기. 피트레인에서 타이어 교체가 허용됐지만, 재시작 포메이션 랩에서 베어만의 파워유닛이 꺼졌다.
중반 — 재시작이 만든 순위, 갈라진 피트 타이밍
재시작에서 안토넬리가 턴1에서 노리스를 넘어 선두로 나섰다. 같은 재시작의 턴7에서는 피아스트리가 러셀을 잡았다. 러셀과 안토넬리 모두 4단 기어로 턴7에 들어갈 때 디플로이먼트가 크게 약했다고 했고, 러셀은 그 구간에서 자리를 내줬다. 안토넬리는 피트 윈도우 전까지 2.2초를 벌었다.
전략은 여기서 갈렸다. 랩 40에 러셀이 먼저 들어왔고, 페라리는 랩 43까지 르클레르를 끌었다. 3랩 늦은 콜은 타이어 델타를 지웠다. 노리스는 반대로 2스틴트를 하드로 가져갔고, 랩 34에 일찍 들어온 알론소는 하드로 37랩을 버티는 사실상 1스톱을 완성했다.
종반 — VSC, 소프트, 그리고 팀 오더
오콘의 파워유닛이 멈추며 VSC가 걸렸다(랩 52~56 사이, 소스마다 다르다). 페라리 두 대와 안토넬리가 신품 타이어로 들어갔고, 안토넬리는 소프트를 골랐다. 문제는 복귀 위치였다. 러셀 뒤였다. 랩 65, 메르세데스가 러셀에게 길을 열라고 지시했다. 러셀은 그 뒤 해밀턴을 0.8초 차로 막아내며 3위를 지켰다.
⚡ 터닝 포인트
원인. 스프린트에서 노리스는 리어 그립을 잃고 르클레르에게 2위를 내줬다. 토요일 밤 맥라렌은 데이터를 다시 팠고, 답을 컴파운드와 스틴트 운용에서 찾았다. 실제로 노리스는 2스틴트를 하드로 가져갔고, 결과적으로 안토넬리를 상대로 하드에서 6랩 어드밴티지를 쥔 채 종반을 맞았다.
전개. 2026 차량은 다운포스가 줄면서 리어가 불안정해졌고, 하드를 작동 온도에 올리는 일 자체가 팀별 역량 차가 됐다. 맥라렌은 노리스 차에서 그걸 해냈지만 피아스트리는 끝내 하드를 살리지 못했다. 노리스는 브레이크 밸런스를 몇 클릭 조정하며 압박을 이어갔고, 랩 54에 턴1 바깥쪽으로 안토넬리를 넘었다. 그 전후로 해밀턴도 처리했다. 잔드보르트에서 바깥 라인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파장. 이 추월 하나가 메르세데스의 남은 전략을 전부 후속 대응으로 밀어냈다. VSC에서 안토넬리를 소프트로 내보낸 것도, 랩 65에 러셀을 희생시킨 것도 잃은 선두를 되찾기 위한 수순이었다. 페라리는 3랩의 망설임으로 언더컷 창을 날렸고, 하드에서 페이스가 살아난 해밀턴은 팀메이트 뒤에 갇혔다.
📊 결과
| 순위 | 드라이버 | 팀 | 그리드 | 기록/상태 | 포인트 | 주요 장면 |
|---|---|---|---|---|---|---|
| 1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1 | 2:04:44.859 | 25 | 재시작에 선두 내줬다 랩 54 턴1 바깥으로 재역전 |
| 2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3 | +11.536 | 18 | 재시작 턴1 선두 탈환, VSC 소프트 피트 후 팀 오더로 2위 |
| 3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2 | +15.906 | 15 | 랩 40 선제 피트, 랩 65 양보, 해밀턴 0.8초 방어 |
| 4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5 | +16.755 | 12 | 하드에서 페이스 우위였으나 르클레르 뒤 정체 |
| 5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6 | +17.258 | 10 | 랩 43 늦은 피트 콜에 무전 항의, 패스티스트 랩 |
| 6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4 | +32.332 | 8 | 재시작 턴7 러셀 추월, 이후 하드 작동 실패·느린 핏스톱 |
| 7 | 리암 로손 | 레드불 레이싱 | 8 | +1:19.915 | 6 | 대체 출전으로 베스트 오브 더 레스트, 옐로 페널티 감수 |
| 8 | 니코 휠켄베르그 | 아우디 | 13 | +1랩 | 4 | 랩 1 팀메이트 스핀 회피, 13위 출발에서 포인트 |
| 9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18 | +1랩 | 2 | 랩 34 피트 후 하드 37랩, 사실상 1스톱 |
| 10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11 | +1랩 | 1 | 팀 내 유일한 업그레이드 차량으로 마지막 포인트 확보 |
| 11 | 유키 츠노다 | 레이싱 불스 | 12 | +1랩 | 0 | 6개월 만의 복귀전, 랩 28 가슬리 추월 |
| 12 | 아르비드 린드블라드 | 레이싱 불스 | 10 | +1랩 | 0 | 랩 1 옐로 구간 가슬리 추월로 페널티, 입상권 상실 |
| 13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아우디 | 9 | +1랩 | 0 | 랩 1 마지막 코너 스핀 뒤 복귀, 핸들링에 고전 |
| 14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14 | +2랩 | 0 | 더블 옐로 구간 츠노다 추월로 페널티 |
| 15 | 세르히오 페레스 | 캐딜락 | 22 | +2랩 | 0 | 최후미 출발, 앞차 리타이어로 순위 상승 |
| 16 | 카를로스 사인스 | 윌리엄스 | 17 | +2랩 | 0 | 턴1 락업으로 팀메이트와 접촉, 10초 페널티 |
| 17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16 | 리타이어 (66랩) | 0 | 사인스와 접촉 후 플로어 손상 |
| 18 | 발테리 보타스 | 캐딜락 | 21 | 리타이어 (61랩) | 0 | 기술적 문제로 정지 |
| 19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15 | 리타이어 (52랩) | 0 | 파워유닛 고장 정차, VSC 유발 |
| 20 | 랜스 스트롤 | 애스턴 마틴 | 19 | 리타이어 (45랩) | 0 | 핸들링 문제, 데미지 추정 |
| 21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20 | 리타이어 (2랩) | 0 | 재시작 포메이션 랩에서 파워유닛 정지 |
| 22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레이싱 | 7 | 리타이어 (0랩) | 0 | 랩 1 마지막 코너 컨트롤 상실, 양쪽 배리어 충돌 |
패스티스트 랩: 샤를 르클레르 1:14.230
그리드 대비 가장 크게 올라간 이름은 18위에서 9위로 온 알론소(9계단)다. 22위 최후미에서 15위로 들어온 페레스가 7계단으로 그다음이고, 13위에서 8위로 올라온 휠켄베르그가 5계단이다. 이 중 포인트까지 챙긴 건 알론소와 휠켄베르그 둘이다. 맥라렌은 25점과 8점을 나눠 가졌지만, 두 차의 격차 32초가 이 팀의 현재를 더 정확히 말해준다.
🎙️ 패독의 목소리
우승자는 승부를 컴파운드로 요약했다.
"하드 타이어를 끼웠고, 스틴트 접근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져갔다. 그러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 란도 노리스 (맥라렌, 우승)
2위는 결과보다 차의 현주소를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제 분명히 그리드에서 가장 빠른 차가 아니다."
— 키미 안토넬리 (메르세데스, 2위)
자리를 잃은 러셀의 설명은 2026 파워유닛 운용의 민낯이었다.
"디플로이먼트가 없었다. 미러를 볼 새도 없었는데 다음 순간 그가 인쪽에 있더라."
—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3위)
페라리 무전은 종반 내내 날이 서 있었다.
"시간 낭비 참 잘한다, 여러분. 훌륭해!"
— 루이스 해밀턴 (페라리, 4위 · 팀 무전)
그리고 홈 그랑프리를 1랩 만에 끝낸 당사자.
"그 코너는 여전히 꽤 젖어 있었다. 마른 부분이 보이자마자 '이제 가속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분명히 그게 안 통했다. 아마 조금 일렀던 것 같다."
—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레이싱, 리타이어)
📰 후속 보도와 판정
스튜어드는 랩 1 옐로 구간 감속 미이행을 무겁게 봤다. 공식 주석에는 콜라핀토와 로손의 10초 페널티가 명기됐고, 린드블라드에게는 드라이브스루가 적용됐다는 보도가 다수였다. 종류는 매체마다 엇갈리지만 반발의 방향은 같았다. 콜라핀토는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페널티가 레이스를 죽인다고 했고, 린드블라드는 FIA가 선례를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인스는 알본과의 접촉으로 10초를 받았다. 판정 이후 스튜어드를 향한 온라인 폭력이 이어지자, FIA는 결정에 대한 이견이 협박이나 인신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팀 오더도 논쟁이 됐다. 토토 볼프는 "경쟁자가 목덜미에 붙어 있는데 서로 시간을 잃을 수는 없다"며 일요일 아침 전략 회의의 합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니코 로즈버그는 러셀의 챔피언십 관점에서 "재앙"이라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정당한 판단이었다고 평했다.
페라리 내부는 더 시끄러웠다. 르클레르는 늦은 피트 콜에 항의하며 피트 엔트리를 한 번 지나쳤고, 패배의 근본 원인으로는 퀄리파잉을 지목했다. 해밀턴은 무전 발언을 두고 레이스 후 공개 사과했다. 바쇠르는 해밀턴을 끝까지 세우지 않는 대안 전략을 준비했지만 경쟁자에게 노출될까 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암 로손은 스타트 방식을 문제 삼았다. 스탠딩 스타트를 하면서 세이프티카 뒤로 한 랩을 도는 건 말이 안 되고, 그 랩이 타이어를 더 식혔다는 지적이다.
🔮 다음 라운드 — 이탈리아 GP 전망
첫째, 컴파운드 해석력. 몬차는 랩의 80%가 풀스로틀인 저다운포스 서킷이다. 하드를 살린 맥라렌과 살리지 못한 맥라렌이 한 팀 안에 공존했다는 사실은, 타이어 운용이 곧 순위라는 교훈이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레드불과 혼다의 2주. 로랑 메키에스는 경쟁사의 업그레이드 탓인지 자기 차의 한계 탓인지를 몬차 전에 규명하겠다고 했다. 혼다는 애스턴 마틴용 파워유닛의 추가 캘리브레이션 변경을 몬차에 가져온다.
셋째, 메르세데스 내부의 온도. 팀 오더로 6점을 잃은 러셀은 해밀턴과 183점 동점, 안토넬리와는 59점 차다. 다음 일요일 아침 회의가 어떤 합의로 끝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탈리아 GP는 스프린트가 없는 일반 주말이다. FP1 9월 4일(금) 19:30, FP2 9월 4일(금) 23:00, FP3 9월 5일(토) 19:30, 퀄리파잉 9월 5일(토) 23:00, 레이스 9월 6일(일) 22:00(이상 KST). 잔드보르트에 작별을 고한 F1은 이제 고속 서킷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