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7 리뷰] 캐나다 GP 주말 종합 — 두 번의 폴은 러셀에게, 트로피는 안토넬리에게
몬트리올은 주말 내내 한 사람을 가리키다가 마지막에 다른 사람의 손을 들어줬다. 조지 러셀은 스프린트 예선과 결승 예선을 모두 잡고 스프린트까지 이겼지만, 일요일 30랩 무렵 선두를 달리던 그의 메르세데스가 배터리 파손으로 멈춰 섰다. 그 자리를 물려받은 키미 안토넬리는 4연승을 완성하며 리드를 20점에서 43점으로 벌렸다. 캐나다 GP 사상 첫 스프린트 주말은 팀 내전과 전략 자멸, 2026 규정을 향한 반발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 한눈에 보기
- 결승 승자 — 안토넬리가 68랩을 1:28:15.758에 끊고 4연승. 2위 루이스 해밀턴, 3위 막스 베르스타펜.
- 지배자, 그러나 일요일 0점 — 러셀은 폴 두 개와 스프린트 우승(8점)을 챙기고도 결승에서 리타이어.
- 메르세데스 내전 — 스프린트 5~6랩 팀메이트 접촉. 안토넬리의 무전 항의에도 스튜어드는 조사를 열지 않았다.
- 맥라렌 붕괴 — 스타트 전 강우에 인터미디에이트를 골랐다가 1~2랩 만에 피트인, 두 대 모두 무득점.
- 규정 논쟁 — 예선 회생 상한 6MJ. 베르스타펜은 예선 뒤 다시 이탈 가능성을 꺼냈다.
- 판세 변동 — 페라리가 맥라렌을 제치고 컨스트럭터 2위. 메르세데스 219점.
🏁 주말은 이렇게 흘러갔다
입성 시점의 구도는 단순했다. 안토넬리 100점, 러셀 80점, 샤를 르클레르 59점. 안토넬리는 직전 3개 GP를 내리 이긴 상태였다.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GP 취소로 캘린더가 재편되며 라운드 번호 표기는 매체마다 엇갈렸다. 질 빌뇌브 서킷은 MGU-K 풀 출력 가속 구간이 네 번 연달아 붙는 반면 회생 구간은 세 곳뿐인, 2026 파워유닛에게 비대칭적인 트랙이다.
금요일 — 마멋 한 마리가 주말을 뒤집다
한국 시간 5월 23일 토요일 새벽 1시 30분에 열린 유일한 프랙티스는 레드플래그 세 번으로 난도질당했다. 리암 로손이 머신 고장으로 멈췄고, 알렉산더 알본은 7번 코너 부근에서 그라운드호그를 친 뒤 벽에 처박히며 차를 대파했다. 그 난장판에서도 메르세데스는 1-2를 찍었다. 안토넬리 1:13.402, 러셀 +0.142.
스프린트 예선도 메르세데스의 것이었다. 러셀은 변덕스러운 노면에 뱅커 랩을 먼저 확보한 뒤 마지막 주행으로 안토넬리를 0.1초 안쪽 차로 눌렀다. 섹터1 최속으로 폴을 위협하던 해밀턴은 중간 구간에서 페라리 파워유닛의 한계에 걸렸고, 알론소는 3번 코너에서 배리어를 때려 레드플래그를 냈다. 알본과 로손은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토요일 — 스프린트의 접촉, 예선의 마지막 랩
23랩 스프린트에서 러셀은 폴에서 깨끗하게 출발해 1번 코너를 덮었고, 5~6랩 팀메이트와의 접촉을 버텨내며 우승했다. 잔디로 밀려난 안토넬리는 란도 노리스에게 2위를 내줬다. 아르비드 린드블라드는 하드 타이어로 전 구간을 버텨 8위 마지막 1점을 챙겼다.
예선은 정반대의 각본이었다. 노리스가 1:12.729로 잠정 폴에 앉자 안토넬리가 1:12.646으로 뒤집었고, Q3 첫 주행을 어보트하고 세션 내내 고전하던 러셀이 마지막 랩 1:12.578로 0.068초 차 폴을 되찾았다. 이날 최대 헤드라인은 트랙 밖에서 나왔다. 베르스타펜이 현행 규정을 두고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다"며 다시 이탈 가능성을 꺼낸 것이다.
일요일 — 비, 배터리, 그리고 4연승
한국 시간 5월 25일 월요일 새벽 5시. 국가 연주 뒤 드라이버들이 탑승하는 사이 비가 내렸다. 노면이 미끄러워지자 그리드가 갈라졌다. 맥라렌과 아우디 각 두 대를 포함한 일곱 명이 인터미디에이트, 레이싱 불스와 프랑코 콜라핀토가 미디엄, 나머지는 소프트. 린드블라드가 클러치 문제로 그리드에 멈춰 서면서 포메이션 랩이 두 번 붙고 레이스는 68랩으로 줄었다.
노리스가 3그리드에서 선두로 튀어나갔지만 인터가 곧 과열 판정을 받으며 맥라렌은 1~2랩 만에 최후미로 떨어졌다. 6랩에 러셀이 안토넬리를 잡았고 두 메르세데스는 선두를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13랩에는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헤어핀에서 알본을 들이받아 리타이어시키고 10초 페널티를 받았다. 그리고 30랩 무렵(기록상 완주 29랩), 선두 러셀의 차가 두 번째 시케인에서 조용히 죽었다. 안토넬리가 약 4.6초 리드를 관리하는 사이 62랩에 해밀턴이 1번 코너 아웃사이드로 베르스타펜을 넘어 2위를 확정했다. 노리스는 기어박스, 세르히오 페레스는 서스펜션 파손, 알론소는 시트 통증으로 차를 세웠다. 완주하지 못한 차가 여섯 대였다.
⚡ 터닝 포인트
균열 1 — 두 마리 사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원인은 스프린트 5~6랩이었다. 러셀은 3연패 뒤 주도권이 필요했고, 안토넬리는 3연승의 기세로 밀어붙였다. 전개는 짧고 거칠었다. 접촉, 잔디, 그리고 무전. 토토 볼프는 "무전으로 불평하지 말고 운전에 집중하라"고 잘랐다. 파장은 그다음이었다. 스튜어드가 조사조차 열지 않자 볼프는 스프린트와 예선 사이에 두 드라이버를 불러 교전 수칙을 다시 못 박았다. 팀이 그은 선은 깨끗한 한에서의 하드 레이싱이었고, 볼프는 두 대를 모두 잃을 뻔한 순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일요일 두 차는 또 선두를 주고받으며 최종 시케인에서 경미한 접촉까지 냈다. 이 싸움은 러셀의 파워유닛이 대신 끝냈을 뿐이다.
균열 2 — 맥라렌이 무너진 7분
원인은 시간이었다. 안드레아 스텔라의 설명대로 결정을 내릴 시간은 운영상 7분 남짓이었고, 비가 언제 그칠지 확신이 없었다. 저온에 젖은 노면에서 2026 타이어의 프런트 워밍업 난도는 극단적이었고, 슬릭으로 초반을 버티지 못할 위험이 더 커 보였다. 전개는 잔인했다. 5분 신호 직후 비가 그쳤고, 린드블라드의 스톨로 붙은 포메이션 랩 두 바퀴가 인터 진영에 추가 형벌이 됐다. 파장은 챔피언십이다. 맥라렌은 0점을 적고 페라리에 컨스트럭터 2위를 내줬다. 같은 판단을 한 아우디도 무득점이었다.
균열 3 — 6MJ, 그리고 "이건 F1이 아니다"
FIA는 금요일 회생 상한을 세션별로 못 박았다. 프랙티스 8.5MJ, 스프린트 예선과 GP 예선 6MJ, 레이스는 오버테이크 사용 여부에 따라 8~8.5MJ. 예선 6MJ는 몬자를 빼면 시즌 최저치이고 당초 예정보다 낮춘 값이었다. 의도는 브레이킹 존 앞 리프트 앤 코스트를 줄이는 것. 기술 분석 쪽에서는 랩 후반 파워가 급락하는 슈퍼클리핑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는 콕핏의 체감이었다. 해밀턴은 스트레이트 중간에서 파워가 죽는다고 했고, 안토넬리는 여전히 에너지 시스템이 신경을 건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결과를 직접 가른 것은 신뢰성이었다. 선두의 배터리, 3그리드의 기어박스, 그리고 서스펜션.
📊 라운드 종료 후 챔피언십
| 순위 | 드라이버 | 팀 | 포인트 | 우승 | 주요 장면 |
|---|---|---|---|---|---|
| 1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131 | 4 | 그리드 2번 → 우승, 4연승으로 리드 43점 확대 |
| 2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88 | 1 | 폴 2회·스프린트 우승, 결승은 선두 중 배터리 파손 리타이어 |
| 3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75 | 0 | 그리드 8번 → 4위, 본인 표현으로 "커리어 최악의 주말" |
| 4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72 | 0 | 그리드 5번 → 2위, 62랩 베르스타펜 추월 |
| 5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58 | 0 | 스프린트 2위, 결승은 스타트 선두 뒤 기어박스 리타이어 |
| 6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48 | 0 | 알본과 충돌로 10초 페널티, 그리드 4번 → 11위 무득점 |
| 7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레이싱 | 43 | 0 | 그리드 6번 → 3위, 시즌 첫 포디움 |
| 8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20 | 0 | 그리드 14번 → 8위 |
| 9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18 | 0 | 그리드 16번 → 10위, 마지막 1점 확보 |
| 10 | 리암 로손 | 레이싱 불스 | 16 | 0 | 금요일 대부분 결장 후 그리드 12번 → 7위 |
| 11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15 | 0 | 미디엄 스타트로 그리드 10번 → 커리어 최고 6위 |
| 12 | 아이작 아드자르 | 레드불 레이싱 | 14 | 0 | 페널티에도 그리드 7번 → 시즌 개인 최고 5위 |
| 순위 | 팀 | 포인트 | 우승 |
|---|---|---|---|
| 1 | 메르세데스 | 219 | 5 |
| 2 | 페라리 | 147 | 0 |
| 3 | 맥라렌 | 106 | 0 |
| 4 | 레드불 레이싱 | 57 | 0 |
| 5 | 알핀 | 35 | 0 |
| 6 | 레이싱 불스 | 21 | 0 |
| 7 | 하스 | 19 | 0 |
| 8 | 윌리엄스 | 7 | 0 |
| 9 | 아우디 | 2 | 0 |
| 10 | 캐딜락 | 0 | 0 |
| 11 | 애스턴 마틴 | 0 | 0 |
진입 시점 20점이던 안토넬리의 리드는 43점이 됐다. 스프린트 우승으로 8점을 챙기고도 일요일을 0점으로 끝낸 러셀이 스스로 격차를 벌려준 셈이다. 팀 순위에서는 스프린트 7점에 결승 30점을 더해 주말 37점을 쓸어담은 페라리가 맥라렌을 41점 차로 밀어내고 2위를 확정했다.
🎙️ 패독의 목소리
세션 내내 헤매다 마지막 한 랩으로 폴을 되찾은 토요일, 러셀의 표현은 담백했다.
"그 마지막 랩은 어디선가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렇게 힘든 세션이었기에 정말 좋은 기분이었다."
—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예선 후)
일요일 그 폴은 아무것도 되돌려주지 못했다. 트로피를 든 팀메이트는 사라진 승부를 아쉬워했다.
"그가 고장을 겪은 건 아쉽다. 접전이 됐을 텐데."
— 키미 안토넬리 (메르세데스, 우승)
가장 가벼워 보인 사람은 2위였다.
"지금까지 페라리에서 보낸 날들 중 가장 행복한 날이다. 지금 몸이 아주 가볍다."
— 루이스 해밀턴 (페라리, 2위)
반대편엔 7분 만에 내린 결정의 대가를 치른 팀이 있었다.
"비가 조금만 더 왔다면 우리는 영웅처럼 보였을 것이다. 안 왔고, 그래서 우리는 바보처럼 보였다."
— 오스카 피아스트리 (맥라렌, 11위)
시즌 첫 포디움에 오른 드라이버는 축하 대신 규정을 겨눴다.
"이건 포뮬러 1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아니다. 전부 너무 복잡하다. 우리에게 렌터카를 줘도 좋은 쇼를 보여줄 것이다."
—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레이싱, 3위)
📰 후속 보도와 판정
스프린트의 팀메이트 접촉은 조사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러셀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조사도 받지 않았으니 레이스 디렉터와 스튜어드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이 안토넬리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평가와, 같은 공격성을 다른 팀 드라이버에게 했다면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는 반론이 함께 나왔다. 예선에서는 해밀턴의 방해 혐의가 무처벌로 끝났고, 페레스는 지시 불이행 조사에서 견책에 그쳤으며, 애스턴 마틴은 언세이프 릴리스와 휠 커버 이탈로 총 1만 2,500유로를 물었다. 레이스에서는 피아스트리가 10초, 아이작 아드자르가 다중 방향 전환으로 10초에 더해 옐로플래그 미감속으로 스톱 앤 고까지 받았다는 보도가 다수였다. 아드자르는 "페널티는 정당하다고 본다"며 사과했다.
레이스 후 최대 이슈는 러셀이었다. 리타이어 직후 헤드레스트를 뽑아 주행 중인 트랙 위로 던진 행위가 안전 문제로 조사돼 5,000유로 벌금에 12개월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졌고, 그는 마셜과 FIA에 공개 사과하며 이후 벌어진 일이 창피했다고 했다. 원인에 대해 메르세데스 기술 이사 제임스 앨리슨은 "배터리의 치명적 고장으로 인한 엔진 킬"이라며 열손상이 있었고 규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형 업그레이드를 투입한 팀은 신규 부품과의 연관성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서프라이즈 & 💔 실망
서프라이즈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이적 후 최고의 주말. 2위로 "가장 행복한 날"을 적었다.
- 레드불 레이싱 / 포드 — 시즌 첫 포디움. 포드로서는 2003년 브라질 GP 이후 23년 만의 F1 포디움이다.
- 중위권의 반란 — 콜라핀토가 미디엄 스타트로 커리어 최고 6위, 아드자르가 페널티 두 번에도 시즌 개인 최고 5위, 금요일을 통째로 날린 로손이 7위.
실망
- 맥라렌 — 인터 도박 실패에 피아스트리의 페널티, 노리스의 기어박스 리타이어까지 겹친 더블 노스코어.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팀메이트가 최고의 주말을 보내는 동안 "커리어 최악의 주말". 4위조차 운이라고 했다.
- 아우디 / 애스턴 마틴 — 아우디는 두 대 모두 인터 스타트로 무득점, 애스턴 마틴은 알론소의 리타이어에 벌금까지 더했다.
- 윌리엄스 / 알렉산더 알본 — 마멋 충돌로 대파, 스프린트 예선 결장, 일요일엔 받혀서 리타이어.
🔮 다음 라운드 — 모나코 GP 전망
첫째, 프런트로의 세대 대결이다. 안토넬리는 43점 리드와 4연승을 들고 시가지에 들어간다. 경쟁력 있는 메르세데스를 탄 커리어 초년병과, 몬트리올에서 포디움을 되찾은 베르스타펜의 대비가 가장 선명하다.
둘째, 러셀의 만회와 메르세데스의 집안 정리다. 쫓는 쪽이 된 그는 필드를 헤치고 전진해야 한다. 볼프는 모나코 전에 먼저 상황을 진정시키고 두 드라이버와 대화하겠다고 예고했고, 배터리 고장의 원인 규명 결과도 함께 따라온다.
셋째, 페라리가 뒤에서 노린다. 컨스트럭터 2위로 올라선 페라리는 잠재적 우승 경쟁자로 꼽힌다. 애스턴 마틴은 알론소를 위한 새 시트를 준비하고, 좁은 시가지의 사고 변수는 늘 그랬듯 순위표를 흔들 것이다.
일정은 한국 시간 기준 FP1 6월 5일 금요일 20시 30분, FP2 6월 6일 토요일 0시, FP3 6월 6일 토요일 19시 30분, 퀄리파잉 6월 6일 토요일 23시, 결승 6월 7일 일요일 22시다. 몬트리올이 파워유닛과 전략의 시험대였다면, 모나코는 그 모든 것을 벽과 벽 사이의 실수 한 번으로 압축해 묻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