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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3

베텔 시대

최연소 4회 챔피언, 레드불이 하늘을 지배하다

2009년 브라운 GP의 혜성같은 등장과 제슨 버튼의 챔피언십 이후, 2010년 새로운 강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불 레이싱과 세바스티안 베텔이다. 에너지 드링크 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밀턴 킨스에서 탄생한 이 팀은 천재 디자이너 에이드리안 뉴이의 지휘 아래 기술적으로 한 세대 앞선 머신을 만들어냈다. 2010년 베텔은 10번의 폴포지션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2010년 아부다비 최종전, 베텔·알론소·마크 웨버·루이스 해밀턴 네 명 모두 이론적으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알론소는 비트란티 뒤에서 발이 묶였고, 베텔이 우승하며 당시 역대 최연소 챔피언(23세 133일) 기록을 세웠다. 이후 4년간의 지배가 시작됐다. 2011년에는 19개 레이스 중 11승과 15번의 폴포지션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3년에는 9연속 우승이라는 당시 신기록을 세우며 이것이 현재까지 유지 중인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베텔의 레이싱 스타일은 극도로 기술적이었다. 에이드리안 뉴이의 복잡한 공기역학 차량을 최대로 끌어내는 능력에서 독보적이었고, 타이어 관리와 세팅 피드백 능력은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가 하이브리드 터보 시대를 열면서, 레드불의 지배는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베텔은 이후 페라리로 이적해 2017-18년 다시 챔피언십 도전에 나섰지만 해밀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들

2010아부다비 — 4인의 챔피언 후보, 최후의 1인

시즌 최종전, 네 드라이버 모두 챔피언 자격이 있었다. 알론소는 비트란티 뒤에서 발이 묶였고, 해밀턴과 웨버도 앞서지 못했다. 베텔이 우승하며 23세 133일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세웠다.

2011RB7의 독주 — 19레이스 11승·15폴

2011년 베텔은 19개 레이스에서 11승과 15번의 폴포지션으로 더블 타이틀을 압도적으로 달성했다. 에이드리안 뉴이가 설계한 RB7의 하위 다운포스와 배기가스 재활용 기술은 당대 F1의 기술적 정점이었다.

2013멀티 21 사건 — 팀 오더의 배신

말레이시아 GP에서 팀이 '홀드 포지션(멀티 21)' 지시를 내렸지만 베텔은 무시하고 웨버를 추월했다. 경기 후 베텔은 사과했지만 웨버는 충격을 받았고, 이 사건은 팀 오더의 윤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2013싱가포르부터 9연속 우승 — 역대 최다 기록

2013년 싱가포르 GP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9개 레이스를 연속 우승. 당시 베텔의 기록(8연속)을 자신이 한 경기 만에 경신했다. 이 9연속 우승 기록은 현재까지 F1 역사상 최다 연속 우승으로 남아 있다.

시즌별 챔피언

2010

🇩🇪 세바스티안 베텔

Red Bull-Renault

2011

🇩🇪 세바스티안 베텔

Red Bull-Renault

2012

🇩🇪 세바스티안 베텔

Red Bull-Renault

2013

🇩🇪 세바스티안 베텔

Red Bull-Renault

핵심 드라이버

🇩🇪

세바스티안 베텔

4회 챔피언

2010년 최연소 챔피언(23세 133일). 2011년 11승·15폴, 2013년 9연속 우승 등 역사적 기록들을 남겼다. 판지오와 슈마허에 이어 세 번째로 4연속 챔피언십 달성자가 됐다. 차에 이름을 붙이는 습관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그를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

마크 웨버

레드불의 팀메이트로 베텔의 가장 강력한 내부 경쟁자. 2010년 챔피언십에서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였다. '멀티 21' 사건에서 팀 지시를 무시한 베텔에게 충격받은 웨버는 2013년 은퇴 후 포르쉐 WEC로 전향, 르망 24시간을 제패했다.

🇪🇸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를 이끌고 레드불에 가장 강력하게 맞섰다. 2012년 챔피언십에서 최종전 브라질 GP까지 베텔을 압박했지만 베텔이 13위에서 역전 우승하며 타이틀을 가져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시기 알론소가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드라이버였다고 평가한다.

레거시

레드불-베텔 시대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팀이 F1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에이드리안 뉴이의 공기역학 혁신은 이후 모든 F1 팀의 설계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베텔의 9연속 우승 기록과 23세 최연소 챔피언 기록(현재 베르스타펜에게 경신됨)은 이 시대의 유산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전환 이후 레드불과 베텔이 겪은 급격한 쇠락은 기술 규정이 팀의 운명을 얼마나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줬다.